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소중한
것도 사소한 장난처럼 그리고 어느새 망각에 지층 속에 깨끗이 묻어버린다. 삶은 그
런 것이다.그러나 그 잃어버린 것은 우연처럼 되돌아와 거대한 바다를 뒤엎는 해일
처럼 한순간 삶은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이것은 강동원에 대사이기도 이 영화에서 전체적인 이야기에 줄거리이다.
이명세 감독은 관객들에게 계속 말을 건낸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것에 대하여 말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비록 추억들이 노랗게 바래버린 몇장에 사진들처럼 아무것도
아니라도 우리가 알던 전화번호들이 바뀌어 지고 만났던 전화번호들이 바뀌어 지고
만났던 사람들이 담배 연기 사라지듯이 다 사라진다 하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그 잃어버린 것들을 잃어버린다면 추억할 수 없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우리에게 말을 건내는 것이다.
이명세는 자신만에 스타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문구를 멋지게 포장한다.
것이 영화 엠이다.
하지만 쉬운 영화는 아니기에 영화를 키워드 몇가지를 디테일하게 설명을 하려고 한다.
이야기는 세가지 세상이 존재 하고 있다.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다금바리 씬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에 구조 를 보여주고 있는 씬이라고 할 수있다.
세가지 세상이란 현실(과거포함)/꿈/소설이다.
민우,미미,은혜 각자의 시선이 이 세 곳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는 흘러가기 때문이다.
횟집이라는 현실적인 공간에 사방으로 연결된 모니터는 현실/꿈/소설이 별개의 별세계가
아닌 현실에 연결되어 있다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미
고등학교시절 민우는 미미를 만나게 된다.
미미는 단번에 민우에 첫사랑이며 민우에 뮤즈(자신에 이상적인 대상)가 된다.
하지만 사정상 미미를 떠나게되고 시간이 흘러 미미에게
다시 연락을 하고 만날 약속을하지만 미미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덧 11년 후 민우는 잘나가는 소설가가 되어있다.. 하지만 민우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번듯한 타이틀뿐 자신은 속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일주일에 한 줄을 쓰더라도 진정한 소설가가 되고 싶은데 민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우는 현재 소설을 단 한자도 쓰고 있지 못한다.
처음 시작부분은 민우에 꿈에서 시작된다.(미미가 죽는 부분 제외) 정신병원에서도 의사에
말을 다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꿈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도 이미 정신병원에 갔다 왔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다금바리씬과 동일선선상이라고 할수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우는 꿈을 꾼다.
꿈을 꾸웠다. 누군가가 내게 물건을 건내 줬다. 그것은 내가 잃어버린 것이라고.
여기서 민우가 잃어버린 것은 미미에 대한 기억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우연처럼 되돌아와
민우에 삶을송두리째 흔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느끼는 것도 자신에 기억이기 때문이다.
자신에 잃어버린 기억이 자신을 쫓아다니는 것이다.
즉 미미의 존재는 하나이면서도 여러가지 역할이 있는데 민우를 기준점으로 하자면
현재 민우에겐 잃어버린 첫사랑의 기억이며
민우가 쓰고있는 소설 속에 주인공이며
과거에는 민우의 첫사랑이며
꿈속에서 밖에 나타날수 있는 서글픈 망자이기도 하다.
(회상을 제외하고 미미와 민우가 같이 있는 장면은 민우의 꿈속에서다.)
반복 그리고 공간
다금바리집, 루팡바, 우산의 거리와 거울
이 세가지는 긴밀한 관계로 엮여있다.
술을 마시면 잠이 들고 꿈속에서 우산의 거리를 가게되고 우산의 거리에서
거울을 통해 루팡바란 곳으로 갈수 있다. 거기에서 미미를 만나고 꿈에서 깨어나면 미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다금바리집
다금바리집은 우리 일상에 흔이 있을법한 공간 즉 평범한 횟집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사방에 네모만 액자 같기도 하고 거울 같기도 하고 모니터 같기도 한 것
이 있다.
그 안에는 또 다른 다금바리 집이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이이야기의 구조를 상직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강동원이 다금바리씬을 반복하는 것도 이야기의 구조를 알려주기 위함이다.
다금바리집 외에도 정신병원에서도 의사의 말을 민우가 다 알고 있는것도
꿈이기 때문이다. 나오진 않았지만 아마 현실에서도 누군가에게 쫓기는 느낌을
받은 민우가 병원에서 상담을 받은것이고
꿈속에서도 미미에게 쫒기는 민우는 정신병원에 상담을 받은았기 때문에 의사의
말을 다 알고 있었다.
우산의 거리
이 거리는 꿈이기도 하며 산자와 죽은자가 같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거리에는 맑은 날씨에 유난히 우산을 쓴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미미에 죽음에 관련
이 있다. 11년 전 8월 20일 폭우가 내리던 날 미미가 죽었다.
하지만 미미의 시간은 그 폭우가 내리던 날 그대로이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잃어 버렸
기 때문이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기 때문에 비가 내렸으면 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미는 아직도 그 폭우 속에 있는 것이다.
민우가 잃어버린 미미의 기억에 쫓기 듯
미미도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에 쫓기고 있다.
그것이 미미를 쫓아다니는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남자이다.
미미가 잃어버린 자신이 죽었다는 기억이기 때문에 펼쳐진 수많은 우산들 사이에서도
그는 접은 우산을 가지고 다닌다.
우산에 거리에서 미미는 민우를 쫒아 다니고 있으며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남자에게도
쫒기고 있다.
거울
거울은 통로이자 입구이다.
꿈속에서 거울을 통해 산자와 망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소통의 공간은 루팡바이다.
루팡바 1
처음 루팡바에서 만난 미미의 행동을 생각해보자.
미미에 행동을 보자. 혼자 웃었다 갑자기 울었다. 안개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미미의 대사를 생각해보자.
나는 당신이 아주 슬퍼했으면 좋겠어. 슬픈 영화 말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다가도 내 생각 나서 펑펑 울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떠난뒤에 당신이 아주 괴롭고 아팠으면 좋겠어. 우리가 들었던 그 노래 그 노래를 흥얼 거릴때면 가슴을 치고 괴로워했으면 좋겠어.
처음에 미미가 했던 행동과 미미의 마음이 일치한다.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잊어버렸다면
다시 기억해 달라고 말이다.
루팡바2
두번째로 루팡바에 갔을때다.
루팡바 오너에게 민우가 자기가 여기에 언제 왔었냐고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을 한다.
8월 20일 일요일 정확하게 기억을 하죠. 11년전에 이 가게를 처음 오픈 한날이죠.
그날 기념으로 집사람과 영화를 한편 봤죠. 제목은 프렌치 키스 영화가 끝나고 밖을 나서는데 몹시 비가 내렸죠. 최고 275미리 폭우였죠.
이 대사를 보면 이 루팡바에 존재를 확 알 수 있는 대사이다.
8월 20일 이날은 처음 민우와 미미가 만난 날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미미가 죽은 날이기도
하다.(물론 년도는 다르다.) 프렌치 키스 영화보고 폭우가 내리고 이것은 미미가 죽었을 때
에 얘기이다. 미미가 죽은날 루팡바는 생겨난것이다.
잃어 버린 기억이 존재 하는곳, 산자와 망자가 소통할수 있는 곳.
민우가 자신이 누구랑 왔냐고 묻자.
대충 오래전 일도 오늘 같고 어제일도 까마득하고 가끔은 꿈인지 실제인지도 오락가락해서 누구랑 같이 왔다 안았다 확실하게 말씀 드릴수가 없내요.
때론 내가 잃어버린 기억속에도 내자신이 존재하고 내 기억 또한 현실과 꿈을 오락가락 할때
가 있다.거기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민우는 찾으려고 한다.
루팡바 3
우연히 간 학교에서 미미에 대한 기억을 찾고 자신이 떠나버린후 망가져버린 미미에 대하여 듣게된고 미미와의 추억 모두를 떠올린다. 그후 미미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나 민우는 그것을 믿을 수 없다. 끊겨버린 필름들 한조각에서는 미미를 만났기때문이다.
민우는 다시 세번째로 루팡빠에 가게된다.
거기에 모든 사람들은 담배를 피고 있고 루팡바 아저씨가 말을한다.
저도 한때는 기억을 잃지 않으려고 매일 아침 술이름을 외웠죠. 맥캘런, 글렌피딕, 올드 파…. 그 이름 떠올릴 때마다 같이 떠올르는 아름다운 추억들 때문이죠. 때로는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괜찮은 일 아닐까요? 우리가 세상을 떠날때 너무 아름다운 추억들만 있다면 눈감기가 힘들테니까요. 그래도 추억할 수 없다면 살아 있는게 아니겠죠. 비록 그 추억들이 노랗게 바랜 몇장에 사진들이나 우리가 알던 전화번호 들이 바뀌어 지고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 하나 사라지더라도
감독은 대사를 통해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이다.
아무리 내게 아프고 슬픈 추억이라도 혹은 낡고 사라져 버린 것이라도 잃어버린다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그후 루팡빠에서 기적처럼 미미와 다시 재회하게된다.
민우가 묻는다.
어딨었어?
여기 이 앞에 있잖아요.
미안해. 만나면 이말 제일먼저 하고 싶었어. 미안해. 우리 또 만날수 있지?
그럼요 언제든지 당신이 있는곳 어디에나 내가 있을꺼에요. 안돼 제발 일어 나봐요 날 좀봐요. 그냥 꿈속에라도 만날 수 있다면 떠나고 싶지 않아.
민우는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혼돈스러워 하며 미미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미미
는 없다. 자신에게 묻는다. 정말 이모든 것들은 꿈이었을까??
하지만 민우는 꿈이라고 생각할수 없다.
민우는 자신이 겪은 일을 소설로 쓴다.
은혜
민우의 약혼녀이며 민우를 많이 사랑하며 또한 부잣집 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많이 사랑하지만 모든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하고
눈치없는 속물 처럼 비춰지기도한다.
그녀는 최근 불안함을 느낀다. 은혜가 사랑하는 남자 민우가 마치 딴사
람 처럼느껴진다. 민우가 마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은혜의 꿈속은 공포 영화처럼 음산하고 민우가 마치 이상한 존재인냥 느껴진다.
그녀가 그를 떠다려던 찰나.. 민우는 사랑한다며 은혜를 붙잡는다.
은혜를 사랑하면서도 민우는 떠나는 은혜를 붙잡는 와중에도 미미와 겹쳐본다.
이렇게까지 미미라는 존재에 집착하는 그는 단순하게는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는다 라고 말
할수도 있고 복잡하게는 현실에 찌들어버린 속물적인 자신에대한 자학 또는 자신의 순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수도 있다.
이별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줄 알았는데 이제 나는 떠나야 합니다. 사랑합니다. 정말 당신을 사랑합니다.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떠날려야 떠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떠남으로서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죽었다. 내이름은 미미
미미는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고 민우를 떠나려하고
민우또한 잃어버리고 지워버리고 싶었을 만큼 슬프고 힘들었던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함으로서 미미를 떠나보낸다.
또한 은혜를 사랑으로 인정하고 받아 드린다.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 한것일 수도 있고 현실에서 또다른 순수를 발견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끝이 났다. 미미는 떠났고 민우는 현실에서 계속 살아것이다.
그리고 푸른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은혜가 묻는다.
“미미는 어떻게 됬어?”
“미미?”
“그래 궁금해”
“미민 떠났어.”
“그럼 책으로 언제 나오는거야?”
“글쎄?”
“빨리보고싶은데”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화면들이 있는데..
루팡바에서 받았던.. 성냥과 수표가 없다.
이것은 루팡바가 현실이 아닌 꿈이 였음을 알려준다.
또한 수표를 받았던 것도 현실이 아님을 알려준다.
그리고 강동원이 소설을 쓰면서 과도
하게 감정이입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소설을 쓰는 모습은 밖(즉 현실인데) 꿈에서 일어났
던 일을 적고 있다. 꿈과 현실은 다르지만.. 거울 밖과 거울 안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같은 풍경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풍경의 조각을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그것은 사실과 진실의 경계선상에서 모호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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